원래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마침 그 날은 특별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오마카세 코스요리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마카세의 경우는 사람이 빨리 차는 것을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당일예약을 하기 위해 한달 전에 미리 연락을 해두었던 게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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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갓포루토(일식당)
- 전화번호 : 070-8755-1225
- 주소 :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천로 175-3(수성동4가 980-4)
- 영업시간 : 매일 12:30~00:00(금, 토는 01:00까지), 브레이크 타임 15:00~18:00, Last Order 23:00(금,토는 24:00)
주로 코스요리로 식사가 진행되며, 메뉴항목과 가격은 매장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하며, 예약 전 가격과 코스가 정해진 사항을 미리 다음과 같이 문자로 안내를 해준다.
안녕하세요. Japanese Dining 갓포루토 입니다. 예약 확정 관련하여 안내 문자드립니다. ● 일자 : 12월 24일 ● 시간 : 17:30 (1, 2 부 운영 관계로 이용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제한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가격 : 85,000원 (갓포루토 스페셜 코스) [코스 안내] - 갓포루토 핫슨 - 갓포루토 타코 - 카이센 모리아와세 - 카니 우니 - 야마카케 우니 우동 - 마구로 타르타르 - 가마보코 앙카케 - 시소페스토 아히조 - 이베리코 베요타 스테이크 - 시타케 카이바시라 후라이 - 갓포루토 솥밥 - 디저트 코로나 확산과 더불어 갑작스러운 운영시간 제한으로 인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뜻깊은 날 방문해주시는 고객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서비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위생과 방역, 발열 체크, 방문자 출입명단 작성 등에 더욱 신중을 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5일 예약이었는데, 날짜가 틀렸다고 추후에 말씀해 주셨다. 시간도 17:30분 부터 1시간 30분 제한이라 하셨지만, 애초 두시간 반 코스를 예약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시간제한으로 시간 조절이 조금 있었다고 하셔서 2시간 코스라고 알고 있었는데 1시간 반이라고 말씀하셔서 미리 30분 일찍 식사를 시작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 17시에 식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홀에 들어서고, 겉옷을 벗어 걸고, 자리로 안내받았다.
우리가 안내받은 바 테이블, 우측 모서리를 낀 세자리로 앉았고, 좌측의 2자리는 공석이었다.
자리에 앉으니, 오늘 진행될 식사 코스의 안내문이 놓여져 있었다. 매 코스의 요리가 나올때마다 간단한 설명을 해주셔서 끄덕끄덕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양배추, 무절임, 생강절임이 기본반찬으로 나왔다.
귀여운 곰돌이 젓가락 받침이 인상적인 쟁반, 완전한 원형이 아닌 몸쪽으로는 식탁의 선과 맞춰 놓을 수 있는 직선이라 좋았다.
코스 1. 갓포루토 핫슨 : 대나무 바구니에 담은 4종류의 주안상 전채요리(별점 ★★★★☆ 4/5).
유부에 으깬 두부를 넣어놓은 11시 방향의 저 친구가 제일 맛있었고, 해초와 청포도, 딸기 슬라이스를 버무려 놓은 면발 요리, 곶감과 견과류를 설탕에 절여놓은 요리, 으깬 감자에 가쓰오부시를 살짝 얹은 요리가 있었다. 청포도와 딸기슬라이스를 해초와 버무려놓은 저 요리가 약간 갸우뚱했지만,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는 조합이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게 컸다.
코스 2. 갓포루토 타코 : 참치, 연어, 시소 등 일식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를 이용해 재해석한 멕시코 전통요리 타코(별점 ★★★★☆ 4/5).
나초로 감싼 각종재료들로 가득찬 타코 요리. 원래 붉은 살 생선을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이거 저거 넣고, 한 덩이의 타코로 요리를 하니 먹을만 했다. 여러 생선들과 일본의 깻잎이라는 시소잎의 향, 소스가 버무려져 타코라는 요리로 집약되었는데, 한입 베어물고 맛있어서 금세 다 먹어 치웠다.
코스 3. 카이센 모리아와세 : 갓포루토의 방식으로 숙성한 사시미와 신선한 해산물(별점 ★★★☆☆ 3/5)
한치, 조개, 관자, 토치한 도미, 광어, 참치, 연어로 구성되어 있었다. 언급한 순서대로 먹는 순서를 잡으면 된다고 하는데, 붉은살 생선은 내 취향이 아니었고, 관자는 익힌 걸로 먹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크게 좋아하는 코스는 아니었다. 일식에서 핵심이 되는 게 사시미 요리라, 조금 아쉬웠지만 나 말고 같이 온 귀염둥이들은 맛있게 잘 먹더라. 연어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코스 4. 카니 우니 : 영덕에서 가져온 신선한 대게와 우니를 함께 즐기는 요리(별점 ★★★★★ 5/5).
게살을 잘게 뜯어 우니를 그 위에 얹고, 와사비를 살짝 얹어서 먹는 요리였다. 우니란 걸 처음 먹어봤고,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라는 말을 들어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입맛에 맞았고, 특히나 게살에 얹어서 먹는 맛은 너무 맛있었다. 맨 아래에 시소라는 일본식 깻잎이 깔려져 있어서 그것도 함께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다 먹고 들어서 따로 먹어보려 했는데 향이 너무 강했다. 섞어먹으면 맛있었을까? 여튼, 게살에 우니만 해도 꽤나 맛이 있었다. 양이 적어서 단숨에 먹어치웠다.
코스 5. 야마카케 우니 우동 : 우니와 마를 이용한 상큼한 비빔우동 요리(별점 ★★★★☆ 4/5)
새콤한 비빔우동 맛이었다. 마라는 식재로 특성상 약간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었고, 우니는 쉽게 비벼지지 않아서 좀 많이 비벼줘야 했다. 해산물 향이 나는 새콤한 우동 맛이 났다. 우니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었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코스 6. 마구로 타르타르 : 다진 참치살과 튀길 카다이프, 노른자 등을 함께 섞은 후 김에 싸먹는 요리(별점 ★★★☆☆ 3/5)
먹는 방식이 뭔가 매력있어 맛있을 것 같았는데, 노른자의 풍미가 좀 강했고, 조금 비리고 느끼한 감이 있었다. 와사비와 간장을 좀 곁들여 먹는 편이 나았다. 한 두 입은 맛있었는데, 약간 느끼한 식감이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불호에 가까웠다.
코스 7. 가마보코 앙카케 : 오징어, 우엉, 새우를 이용한 완자와 가쓰오 국물을 함께 즐기는 요리(별점 ★★★★★ 5/5).
맛있었다. 뜨뜻한 국물 맛에 해산물로 만들어진 완자를 잘게 부수어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완자 끝에 구운 떡을 꽂아놔서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와사비를 풀어 약간 매콤해진 국물또한 일품이었다.
코스 8. 시소페스토 아히죠 : 시소를 이용해 만든 페스토에 북해도산 관자와 새우를 넣은 후 빵에 올려서 먹는 요리(별점 ★★★★★ 5/5).
같이 간 세명 모두 베스트로 꼽은 요리였다. 특히나 몽쉘은 본인 양보다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빵에 올려 먹지는 못해도, 페스토는 다 먹는 성의를 보였다. 그만큼 베스트였다고... 맛있었다.
코스 9. 호오바 규 미소 스테이크 : 투플러스 한우를 적당하게 익혀 미소 소스에 버무린 스테이크 요리(별점 ★★★★★ 5/5).
단연코, 내게 가장 베스트였던 요리다. 원래 이 코스는 이베리코 베요타 스테이크라고 해서 자연방목으로 야생 도토리를 먹고 자란 최고급 이베리코 베요타 꽃목살과 트러플 버터를 함께 곁들여 먹는 요리였는데, 호오바 규 미소 스테이크 변경 시 +5,000원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서, 스테이크라면 단연 한우 스테이크라는 생각에 변경을 했는데, 정말 신의 한수였다.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이미 배가 불러온 귀염둥이들의 고기 한점씩을 더 먹었다. 여긴 스테이크 전문점임에 틀림 없었다. 스테이크와 미소소스의 조합, 미니 양배추, 그린빈, 구운마늘, 고추 등의 가니쉬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정말 이건 단일 메뉴로 한 번 더 시켜먹고 싶었다. 나의 베스트.
코스 10. 시타케 카이바시라 후라이 : 표고버섯과 관자, 명란을 함께 튀긴 뒤 유자 소스 및 와사비 소금과 함께 즐기는 튀김요리(별점 ★★★★★ 5/5)
표고버섯, 해산물 튀김을 소금과 소스에 찍어먹는 맛. 바로 상상한 그 맛이다. 뜨거운 튀김과 버섯의 향긋함이 해산물의 담백함과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맛있는 맛. 코스 초기에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가 조금 불러와 든든했다.
코스 11. 갓포루토 솥밥 : 갓포루토만의 방식으로 지어낸 솥밥 요리(별점 ★★★★★ 5/5).
시소 잎을 띄운 미소 장국과 함께 먹는 솥밥이었다. 소고기 큐브와 파, 버섯 등의 식재료가 소스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밥이었다. 베트남식 볶음밥의 느낌이 났다. 긴 코스요리를 즐기며 마지막으로 조금 모자랐을 수도 있었을 식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든든하고, 맛있었다. 귀염둥이는 솥밥이 제일 맛있었다고 했는데, 정말 마지막 순서로 밥이 나와서 좋다는 생각이었다. 솥으로 밥이 가득 나오고, 인당 그릇이 주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데, 든든하게 여러번 덜어먹었다. 맛있었다. 이제 슬슬 식사가 끝나간다.
코스 12. 디저트 : 모나카 아이스크림(별점 ★★★★☆ 4/5)
저 국화모양 과자 안에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었다. 아이스크림이라 맛있었긴 했는데, 녹차아이스크림이 아니었으면 조금 더 나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후식으로 깔끔했다.
■ 총 평 (별점 ★★★★☆ 4.3/5)
- 요리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플레이팅이 다 예뻐서 먹기 전 보기가 너무 좋았다.
- 간혹 식재료에 따라, 요리 방식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는 요리들이 나와서 백퍼센트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한두가지 요리가 나오는 게 아니라 12개의 코스요리로 진행되는 코스 요리라, 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식재료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 분위기, 맛 모두 괜찮았고, 특별한 날 방문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 오마카세란 식사문화가 제법 고가인데다(1인당 85,000원) 자주 먹는 편이 아니라 익숙지는 않지만, 가끔씩은 와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곳들을 와보면, 차례차례 좋은 음식점들을 다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처음에 두시간 반 코스로 안내를 받았다가,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간 조율을 하면서 2시간, 1시간 반으로 식사시간을 조절했었는데, 2시간 식사시간은 좀 길다고 느껴졌다. 요리와 요리 사이에 바로바로 나오는 코스도 있었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코스도 있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는 동안 조금 지루했다. 한시간 반 정도로, 오랜 기다림 없이 식사를 이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정말 눈이 튀어나오게 맛있어 미칠 것 같다는 요리는 스테이크와 시소페스토 아히죠 정도였고, 나머지는 잘 먹어보지 않은 독특한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지나고보니 다 맛있었다고 느껴진다.
- 좋은 분위기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한 끼 할만한 곳, 대구 범어의 오마카세 전문점, 갓포루토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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