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먹지 못해서 좋아하던 돈카츠를 오랫동안 먹지 못한 귀염둥이가 돼지고기를 사용한 돈카츠 대신 소고기를 사용한 규카츠를 먹고 싶다고 하여, 대명동의 규카츠 맛집, 후라토식당 대구 앞산점을 찾았다.
- 상호 : 후라토식당 대구 앞산점
- 전화번호 : 0507-1354-8906
-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장전3길 85(대명동 800-1)
- 영업시간 : 평일 11:00~21:00(15:00~17:00 Break time), 주말 11:00~21:00 no break time
-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furato_daegu
안지랑네거리 동신점보맨션 아파트 뒷골목 대명생활문화센터 근처 주택가 1층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표적인 메뉴를 볼 수 있는 입간판이 입구에 세워져 있었다. 후라토 규카츠는 신선한 소고기에 튀김옷을 얇게 입혀 고온에서 빠르게 튀겨내어 내어지는 미디움 레어음식이라고 한다. 화로에서 내 기호에 맞게 구워먹기 좋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마침 만석이었다. 대기자를 위한 벤치가 밖에 있어서 이십분 정도 기다렸다. 맛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조명이 예쁜 겹벚꽃 조화 아래서 기다렸다. 일식집 다운 분위기를 내는 웨이팅 존이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빈자리가 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후라토식당 대구 앞산점의 메뉴판. 오래 기다려서 배가 심하게 고파진 상태였기 때문에 귀염둥이가 특별히 2인 3메뉴를 허락하셨다. 세트 2번(규카츠, 일본식 오므라이스, 음료2개), 추가로 우삼겹 덮밥을 하나 더 주문했다. 다 너무 기대가 되는 요리들이었다.
주문을 하고 가게 곳곳을 둘러봤다. 처음에 화장실 앞에 자리가 나서 조금 불편한 것 같아서 자리가 비는 테이블로 옮겨달라고 주문을 해서 창가에 앉았다.
이런 개인 화로가 식탁위에 놓인다. 고체연료로 돌판을 달구는데 돌이 의외로 굉장히 빨리 달아오른다. 납작한 고체연료에 불을 붙여서 돌판위에 고기를 구워먹는 느낌이 좋다.
그리 넓지 않은 홀이 손님으로 가득찼다. 북적이는 게 과연 맛집인가 싶었다.
음료는 콜라와 사이다를 시켰다. 콜라와 사이다는 어느 음식과 함께 먹어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첫 메뉴가 나왔다. 일본식 오므라이스, 후라토 식당 특제 일본식 반숙 오므라이스다. 이런 일본식 오므라이스는 반숙 계란을 가르는 재미가 있다.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되었다.
다음으로 이 후라토식당에 오게 만든 계기인 규카츠가 나왔다. 귀염둥이가 수년 전 일본 여행을 하면서 정말 맛있는 규카츠를 먹어본 적이 있어서, 그 맛을 찾아 한국에서 여러 가게에서 먹어봤다고 했는데, 아직 그 일본의 규카츠 식당 맛을 따라잡을 만한 집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과연 후라토식당이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갓 튀겨내어 바삭한 튀김옷이 규카츠를 더 맛있어보이게 한다.
짠, 우삼겹 덮밥이 도착하기 전 세트 메뉴가 차려졌다. 일단 오래 기다렸으니 우삼겹 덮밥이 나오기 전에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겠다.
오므라이스 커팅식. 뭔가 드라마틱하게 쫙 벌어지지는 않더라. 성수동 다락이었던가? 서울에서 먹은 오므라이스를 생각했었는데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규카츠를 달아오른 돌판위에 얹었다. 빠르게 튀김옷만 입혀 초벌을 해온 고기이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만큼 익혀먹으면 된다. 나는 웰던을 선호하여 잔뜩 익혀먹는 편이기 때문에, 조금 오래 구워서 먹었다. 자그마한 화로에 고체연료로 구워먹는 재미도 좋고 말이다.
원하는 만큼 익힌 후 첫 점은 소금을 살짝 찍어 와사비를 조금 올린 후 먹었다. 돈카츠 먹는 방식대로 먹었는데, 음.. 이건 내가 생각한 식감과는 조금 달랐다. 돈카츠처럼 바삭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기대했는데, 소고기라 그런지 너무 부드러운 느낌에 화로에서 굽느라 튀김옷의 바삭함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상상하던 식감은 아니었지만, 소고기였기 때문에 맛은 있었다.
다음으로는 소금이 아닌 소스를 찍어 먹어보았다. 화로에서 굽는 동안 튀김옷이 벗겨졌다. 화로에서 너무 오래 구우면 튀김옷이 눅눅해질 수 있으니 적당히 구워 드시기를 추천드린다.
사실 바싹 익힌 걸 좋아하는 편이라 한점은 정말 오래 구워봤는데, 소고기 부위가 어디인지.. 좀 질겨질까 싶었더니 그냥 잔뜩 뜨거워지기만 하고 여전히 부드러웠다. 나는 가끔은 바싹 익혀 질겨진 고기도 좋아한다구..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맛이었다.
한참 식사를 하다가 우삼겹 덮밥이 나왔다. 날달걀을 풀어서 비벼 먹으라고 했다.
요렇게 노른자 분리기를 이용해서 노른자만 살짝 얹어서 비벼 먹었다. 식감은 조금 국물이 있는 소불고기에 밥을 비벼먹는 맛이었다. 특별히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은 정도..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다.
그래도 시킨 메뉴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우와 존맛이야!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퀄리티는 괜찮은 식사였다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것 같고.. 귀염둥이는 일본에서 먹은 규카츠에는 못 미치는 맛이라는 평을 했다. 나는 규카츠란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는 느낌이었다.
늦게 들어와 2인 3메뉴로 천천히 식사를 해서 그랬는지,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홀에 손님들이 식사를 다 마쳤다. 홀은 코로나 거리두기를 위해 아크릴판으로 구분지어 놓았다. 가게 분위기는 아담하고 편안해서 식사를 하기 좋았다. 우리가 앉은 창가자리는 쾌적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창밖을 바라보고 식사를 하는 바테이블도 있었다.
규카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들러봄직한 맛집, 후라토식당 대구 앞산점이었다. 배부른 주말 저녁 식사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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