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축하할 일이 있어서, 평소와 다른 메뉴를 먹고 싶었다. 자주 먹지 않은 메뉴를 생각하다가, 오다가다 지나가면서 본 꽤나 오래된 전복 요리 전문점이 떠올라 고르게 되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단일메뉴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식당이라 기대를 갖고 찾아가게 되었다. 바로 경산시 중방동에 위치한 '해수 전복'이다.
- 상호 : 해수전복(전복요리)
- 전화번호 : 053-811-3989
- 주소 : 경북 경산시 중방로 10(중방동 829-2) 경산시 중방네거리에서 공원교 방향 좌측 20m에 위치
- 영업시간 : 매일 10:00~22:00(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단축영업 21:00까지)
경산 중방동 전복맛집 해수전복의 주차공간은 넓어서 좋았다. 대중교통으로는 조금 거리가 있으니, 차를 타고 오시는 걸 추천한다.
입구 수조에 있던 전복들이 우리를 반겼다.
전복에 대한 설명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입구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홀의 전경. 거실 바닥이라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좌식이 아닌 입식이지만, 신발을 벗는 구조였다.
홀의 테이블들은 이렇게 널찍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경산 중방동 전복맛집 해수전복에서는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활전복 선물세트라니, 고급진 느낌이다. 하지만 직접 요리를 해 먹으려면 이를 제거하는 등의 손질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산 중방동 전복맛집 해수전복의 좋은 점은, 독립된 방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방문을 닫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안에서도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내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거실과 방 안 모두 장식장에 이런저런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경산 중방동 전복맛집 해수전복의 메뉴판. 전복이 들어간 여러 단품 요리, 코스요리들이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서, 해수정식 세트를 시키기로 했다.
해수정식 세트 A는 "샐러드 + 전복회 + 전복찜 + 식사"로 구성이 되어 있었는데,
식사로는 곰탕/죽/물회 중 물회를 선택했다(물회 선택시 4천원 추가).
정식세트 B는 전복회 대신 전복찜의 양을 조금 더 준다고 하였는데,
세트 A와 B에 들어가는 전복의 마리수는 같다고 하니,
조금 다양한 조합으로 먹고 싶어서 회도 먹고 찜도 먹는 세트 A로 주문했다.
고급요리가 궁금하니 나중에 고급요리를 먹기 위해 정말 마음먹고 한 번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수저를 놓는 식탁에 깔린 홍보 포스터. 전복구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식사 시작 전 따뜻한 차가 들어왔다. 둥글레 차라고 했다. 따뜻하게 속을 데워 주었다.
샐러드가 나왔다. 신선하고 상큼한 샐러드가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이어 전복회가 나왔다. 윤기가 촤르르 흐른다.
전복회를 찍어먹을 간장과 기름소금이 나왔다.
이건 삶은 전복 내장이었다. 이거 정말 고소하게 맛있다. 기름소금, 간장 번갈아가며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다.
해수전복의 밑반찬, 깍두기, 백김치, 마늘장아찌, 양파절임, 무말랭이였다. 밑반찬이 군더더기 없이 맛있었다.
전복 한점을 기름소금에 딱 찍어 맛 보았다. 정말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바다의 향이 입안에 퍼졌다.
전복 내장, 이건 정말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다. 소라나 조개의 맛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전복회를 좀 먹다가, 전복찜이 나왔다.
소스가 눅진한게 담백하고 맛있었다.
전복회가 오독오독한 식감이었다면, 전복찜의 전복은 쫄깃쫄깃 탱글탱글한 식감이었다. 정말 너무 맛있었다.
쭈꾸미가 몇 마리씩 빠져있었는데, 이 놈도 맛있었다. 전복회와 전복찜을 얼추 다 먹어가는 즈음에 식사로 시킨 물회가 나왔다.
매콤한 물회 육수에 배, 새싹, 오이 등의 토핑과, 전복 회가 들어있었다. 맛있겠다.
물회를 다 먹고 말아먹기 위해 공기밥도 같이 나왔다.
슥싹슥싹 비벼서, 한숟갈을 크게 뜬다. 채소와 배의 아삭한 식감과 전복회의 오독오독 쫄깃쫄깃한 식감이 새콤달콤 매콤한 물회 육수와 어우러져 맛있는 조화를 이뤘다. 조금 맵긴 했다. 매운 걸 많이 못 먹는 편이라, 좀 많이 매웠다. 전복회를 위주로 건더기를 건져 먹었다.
물회를 제대로 먹으려면, 밥을 말아먹는 게 좋다. 공기밥 하나를 통째로 투하한 후 쓱삭쓱삭 비벼준다.
밥알 알알이 물회 육수가 배여들어 시원하고 맛있었다. 전복 회 한점 올려서 밥이랑 같이 냠냠했다. 맛있다. 그런데 너무 맵다. 예전에 강원도 속초에서 청초수물회라는 전국 최고의 물회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조금 모자랐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뭐, 맵기는 청초수물회도 매웠으니 말이다. 허버허버 맛있게 물회까지 마무리했다.
후식으로 나온 방울토마토와 보이차를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뜨뜻한 보이차가 맛있었다. 녹차와 비슷한 향이었다. 카페인이 들어있다 하여, 귀염둥이는 조금 맛보는 것에 그쳤다. 든든한 식사가 끝났다.
■ 총 평(별점 ★★★★☆ 4//5)
- 주차장이 넓어 접근성이 좋았다. 대중교통이 엄청 편리하지는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차량으로 주소 찍고 가기에는 편했다.
- 가게 내부가 차분한 분위기에 독립된 내실을 제공해주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었다. 독립된 내실이 정말 컸다.
- 음식이 맛있다. 전복이라는 맛없을 수 없는 재료이기 때문일까, 전복회니 찜이니, 물회니 하는 것들이 다 맛있는 편이었다.
- 위의 메뉴판에서 보이듯이 가격은 좀 높게 형성되어 있다. 전복이라는 식재료 특성 때문이겠지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나중에 성공하고 나서 구이를 여러 개 시켜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수정식 내에 전복의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모자랄 정도는 아니겠지만, 푸짐하게 먹은 느낌은 아니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건 뭐 더 시키면 될 일이다.
- 물회가 맵다. 매운데 맛있는 편이다.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데, 그래서 입이 더 맵다. 얼음이 동동 뜬 물회를 매운 감 때문에 호호 불면서 먹었다.
- 위치나 접근성, 가게 분위기나 인테리어, 음식이나 서비스 어느 하나 모자란 것이 없는 맛집이었다.
- 자주 접하지 못한 메뉴었기도 하고, 눈이 뒤집힐 정도의 감동 수준이 아니라 5점 만점을 매기지는 않았다만, 전복이라는 식재료로 가능한 한 최대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음식점인 것 같았다.
- 특별한 날, 좋은 날에 고급진 전복요리가 땡긴다면, 한 번 쯤 들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경산 중방동의 전복맛집 해수전복,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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