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운 고기를 좀 많이 좋아하는 편이고, 귀염둥이는 나만큼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구운 고기를 매일 먹지는 못한다. 귀염둥이는 연어를 좋아하고 나는 입에도 못 대는 편이라 스시집도 거의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런 우리가 서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메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분식이다. 가끔씩 분식이 땡길 때면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을 찾아가곤 하는데, 이번에 반월당에 분식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보았다. 바로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분식집 '미미추'다.
- 상호 : 미미추(종합분식)
- 전화번호 : 0507-1324-4377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2길 42-15 1층(봉산동 136-27)
- 영업시간 : 매일 11:30~20:00(브레이크 타임 16:00~17:00)
-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mimi._.chu
주차공간이 없어 주변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하는데, 다행히 근처 골목길에 갓길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나와서 머지 않은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갈 수 있었다. 대구 시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철 반월당 역에 내려서 도보로 이동하면 편할 것 같다.
반월당 맛집 미미추는 골목길의 오래되어 보이는 상가주택 일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들어가보면 내부 인테리어가 무척 깔끔하고 감각적이다. 깔끔한 바닥과 벽지, 강한 원색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조화로웠다.
반월당 맛집 미미추의 메뉴판. 새로운 카페에 가면 카페의 가장 기본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처럼, 분식집에서는 당연히 떡볶이를 기본적으로 시키는 편이다. "분식 먹고싶다" 는 대충 80퍼센트 정도는 "떡볶이 먹고싶다"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떡볶이를 시켰다. 그냥 떡볶이는 좀 심심하니까, 투움바 떡볶이로, 매운 건 싫으니 매운 정도는 기본으로 해놓고, 먹방에서만 봐와서 항상 그 맛이 궁금했던 중국당면과 분모자를 토핑으로 시켰다.
떡볶이를 고르고 보니, 다른 메뉴들 중 뭐를 하나 더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뭐를 시켜도 시키지 않은 메뉴들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래서 고른 메뉴가 바로 '미미추 플레이트'다. 수제 안심돈까스, 핫도그, 치즈돈까스, 치즈볼, 해쉬브라운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종합메뉴였다. 오케이, 떢복이 하나에 미미추 플레이트 하나, 그리고 사이다를 하나 시켰다. 맥주를 한잔 하고 싶지만, 귀염둥이가 운전에 능숙해질 때 까지는 어쩔 수 없이 논알콜 데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 이 좋은 안주를 두고.... 항상 아쉽다.
각종 튀김류와 돈까스를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가 준비되었다. 저 돈까스 소스에 와사비를 추가한 저 가운데 소스가 정말 취향 저격이었다.
투움바 떡볶이가 먼저 나왔다. 우와, 정말 맛있는 냄새였다. 그냥 떡볶이보다 조금 더 맛있는 냄새.
짠, 미미추 플레이트도 나왔다. 다양한 종류의 튀김류들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해쉬브라운에 케첩으로 그린 얼굴이 앙증맞다.
레몬 조각을 안심 돈까스에 짜서 먹으라고 했다. 쭉 짜줬다. 자, 이제 먹을 준비를 다 했으니 한 번 먹어볼까?
정말 맛있었던 중국 당면, 떡볶이 떡보다 사리들이 더 맛있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중국당면만으로 된 떡볶이 메뉴가 나오면 어떨까 궁금했다.
처음 먹어보는 사리인 분모자. 쫄깃쫄깃한 게 너무 맛있다. 중국당면을 돌돌 말아서 떡볶이처럼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떡볶이 떡보다 추가 사리들이 더 맛있을 줄이야..
반월당 맛집 미미추의 안심 돈까스. 돈까스 소스와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으니 정말 맛있다. 맛집을 다니며, 각 음식별로 가장 맛있는 집들의 순위가 맘속에서 확확 바뀌곤 하는데, 이 돈까스를 한입 하는 순간 내 마음속 돈까스 맛집 1위가 미미추로 바뀌었다. 여기 분식 맛집인데 돈까스가 정말 맛있었다. 바삭한 튀김옷에 꽉 차있는 고기의 육질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기름기가 없는 안심부위라 더 좋았다. 다음엔 단품으로 한 번 더 시켜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치즈돈까스도 맛있었다. 바삭한 튀김옷에 가득 담긴 치즈와 콘샐러드. 치즈돈까스보다는 안심돈까스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크게 느끼하지 않았고, 한입 물었을 때의 바삭한 튀김맛이 좋았다.
반월당 맛집 미미추의 핫도그. 딱 꼬지로 파는 핫도그 그 맛이었다. 설탕도 고루 발려있는데다 케첩을 듬뿍 찍어 먹으니 내가 아는 그 핫도그 고유의 맛이 났다. 이걸 손에 들고 먹지 않고 잘라서 포크로 찍어먹으니 더 색다른 느낌이었다. 떡볶이와 곁들여 먹으니 의외로 조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맛있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볼도 맛있었다. 치즈를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도, 치즈 돈까스와 치즈볼이 맛있는 편이었으니, 치즈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근래 먹어본 분식 중 가장 맛있는 분식이었고, 분식치고 꽤나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정말 흔한 메뉴인 분식으로 이렇게 소문이 날만 하다고 생각했다. 현재까지 내 기준 가장 맛있는 분식집으로 등극해있으니, 대구 시내 근처에서 분식이 땡기시는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방문하셨으면 좋겠다. 가끔 이렇게 정말 찰떡같이 맛있는 집을 방문하게 되면 기쁘다. 세상에 맛집은 많으니 또 언젠간 이 미미추를 능가하는 분식집이 나타나겠지만, 아직은 아니니 정말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 총 평(별점 ★★★★★ 5/5)
- 반월당 맛집 미미추는 내 기준 별점 5점 만점에 5점을 매긴 분식 맛집이다.
- 분식이라면 정말 흔한 메뉴이고, 어딜 가나 맛이 대개는 평준화되어 있어 큰 기대를 하지도 않고 들어갔는데 이렇게 의외로 정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 '떡볶이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그래도 떡볶이지'하는 생각이었는데, 이건 좀 많이 맛있는 떡볶이였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투움바 떡볶이를 먹어서 그랬나, 여튼 정말 맛있으니까 다들 한 번씩 꼭 방문해보시기 바란다.
- 특히나 떡볶이에 중국당면과 분모자 사리는 꼭 추가해서 먹도록. 쫄깃쫄깃한 식감이 너무 맛있다 정말.
- 분식집이 인테리어 깔끔하고,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고, 음식이 정말 맛있으니 뭐 만점을 주지 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분식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는 단연 최고의 식사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양도 적절하고,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시내에 위치해서 접근성도 좋다. 가게 자체의 주차공간은 없지만, 시내라는 지리적 특성과 분식이라는 메뉴의 특성상 이해해줄 법도 하다.
- 뭐 이런저런 거 다 떠나서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누가 대구 시내에 분식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바로 추천을 해줄 것 같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 정말 분식집 갈 생각 있으면 꼭 가보시고, 후기를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거 먹고도 맛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는 분식집을 한 번 가보고 싶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맛집은 많으니 말이다.
- 흔한 메뉴에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집이 흔치 않아 썰이 좀 길어졌다. 반월당 맛집, 봉산 문화거리의 핫플 분식집 '미미추' 강력 추천한다. 끝.